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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중국 청년들, ‘역겨운 옷’ 입고 ‘거지 메뉴’ 먹는다

최근 중국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는 거지, 가난뱅이라는 뜻의 ‘총구이(窮鬼) 세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메뉴를 뜻합니다.

베이징에만 100개 넘는 매장을 둔 프랜차이즈 ‘난청샹(南城香)’에서는 죽, 두부, 우유 등 7가지 아침 식사와 음료로 이뤄진 메뉴를 내놨는데요. 가격은 3위안에 무제한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중국판 KFC라고 불리는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라오샹지(老鄉雞)도 저렴한 세트가 인기인데요. 14.9 위안(약 2800원) 짜리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중국의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 미춘(米村)에서는 3위안을 내면 쌀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중국 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도 저가 세트가 인기인데요. 맥도날드는 2가지 메뉴를 13.9위안(약 2600원)에 먹을 수 있는 ‘1+1 세트’가 있죠. 14가지 메뉴 옵션이 있는 이 세트 메뉴는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중국 맥도날드는 지난 1월 특정 제품을 10위안(약 1800)에 파는 행사도 열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케아는 일부 메뉴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음식의 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파격적일 정도의 저가 메뉴가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요식업체 약 46만 개가 문을 닫았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새로 문을 연 업체는 동기보다 줄었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중국 소비자들은 외식비에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역겨운 출근룩’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출근에 적합하지 않은 신발과 잠옷 등을 입고 회사에 가는 것을 뜻합니다. 튀는 색깔의 패딩이나 얼굴 전체를 감싸는 모자에 화려한 잠옷 등 괴상한 복장들이 인기를 끄는데요. 외신은 이를 중국의 젊은 세대가 경기 침체 등 힘든 삶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탕핑’ 문화의 연장으로 보도했습니다.

경제가 침체되며 중국 청년들은 낮은 급여와 취업난 등에 분노를 표하고 있는데요. 중국 대졸자의 평균 첫해 월급은 4833위안(약 110만원)입니다(중국 컨설팅 업체 마이커스). 첫해 월급이 1만위안(약 190만원)을 넘는 경우도 전체의 6.1%에 불과합니다. 낮은 임금과 적은 복지 혜택을 받으면서 옷차림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중국 청년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경제 #탕핑족 #취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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