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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인터뷰] 40년 정든 사진관 마침표…굿바이 털보 아저씨

"이제 좀 쉬어야겠어요"

40년간 동네 주민들의 돌사진, 주민등록증 사진, 영정사진을 찍어왔던 망원동 '털보 아저씨' 김선수(69)씨가 15일 끝으로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지난달 29일 만났던 그동안 쉼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왔던 김씨는 폐점을 앞두고 다소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망리단길(망원동+경리단길)이 뜨면서 덩달아 임대료도 치솟으며 그는 결국 사진관을 닫게 됐다.

증명사진 9장에 1만원, 돌사진 액자 포함 1만원. 어릴적 가난했던 그는 어느 목사의 후원으로 카메라 기술을 배웠고, 자신이 받은 만큼 평생을 남에게 베풀겠다고 다짐했다. '베푸는 삶'을 위해 사진기를 들었던 만큼 그는 40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사진관을 운영해왔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카메라가 흔하지 않았던 20~30년 전에는 사진을 배우려는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강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수염이 덥수룩 했었고 털보 아저씨란 별명은 그 때 붙었다.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동네 주민들은 작별 인사겸 사진관를 찾았다. 이날도 오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수명의 주민들이 사진관를 찾아 김씨의 소식을 물었다. 손님 중 오모(60대·여)씨는 기사로 김씨의 사연을 알게 돼 김포에서 찾아오기도 했다.

오씨는 "주변에 이런 사진관이 없다"며 "동네에서 흔했던 사진관이 하나 둘 문을 닫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커피복이 터졌다"고 웃어보이면서도 사진관 문을 닫는 현실을 생각하자 얼굴에 짙은 그늘이 졌다.

그는 "원래는 작년 12월31일까지 나갔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운 마음에 학생들 사진만 찍고 나가겠다고 해서 3월31일까지 미뤘다"며 "(주민들이 섭섭해 하니) 2주를 연장, 재계약을 세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다음 계획을 묻는 말에 김씨는 "사진관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최근에는 치아도 빠졌다"며 "이제는 그냥 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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