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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골목,이야기②…'봉제의 품격' 느껴지는 창신동[1]

오토바이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오고, 재봉틀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골목. 또 서울시 최초의 도시재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골목이 있다.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골목을 지켜온 이른바 '봉제인'들과 이곳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으려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곳, 바로 창신동이다.

창신동은 본래 조선시대 한성부 행정구역이었던 인창방과 숭신방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양도성 앞 첫 번째 마을로도 유명했다. 한양도성 바로 앞에 위치한 덕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이곳은 일제시대와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현재는 서울시 종로구 창신 1,2,3동으로 나뉘었다.

1,2,3동으로 나뉘었어도 창신동은 여전히 봉제공장이 즐비하다. 각 골목 주택가엔 수십 년씩 옷을 만들어온 봉제사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오늘도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봉제산업은 예전 같지 않다. 중국, 동남아 등지로 일감이 빠져나간 탓에 북적거리던 오토바이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22년차 봉제사 정석진 씨는 "한 해, 한 해 일이 20%정도 감소되는 것 같다"며 그 사정을 설명한다. 공장을 차린 지 14년 됐다는 김경순 씨 역시 "봉제업을 배운 세대는 우리가 마지막일 것"이라며 인력난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아직 많은 봉제사들은 골목을 지키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지속해온 일인 만큼 봉제일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올해로 봉제일을 시작한지 30년이 되었다는 김선숙 씨는 "손만 건강하면 나이들어서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얼마든지 내 삶을 일구어나갈 수 있는 기술이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봉제사들 덕분에 창신동엔 여전히 900여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창신동은 2014년 4월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처럼 창신동을 지켜온 봉제인들의 공이 크다 하겠다. 또 지난해엔 이곳의 봉제 산업 특색을 인정받아 창신동 647번지가 위치한 거리 자체가 '봉제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신동이 있어 일감을 찾아 봉제인들이 모인 것처럼, 봉제인들이 있어 이 골목은 이제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창신동의 또 다른 이야기는 [이야기가 불어오는 곳, 창신동 2부 '함께하는 창신동'] 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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