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TV] 보호소에서 방치된 유기견들 '논란'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김연수 인턴기자 | 2017-08-11 18:57 송고 | 2017-08-11 19:10 최종수정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오히려 동물들을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뉴스1이 입수한 동물보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수십마리의 개들은 비를 그대로 맞은 듯 젖은 채로 우리 안을 돌아다니고 있고, 개 무리 사이에는 영역다툼으로 공격을 받았는지 쓰러져 꿈쩍도 하지 않는 개도 보였다.
곳곳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개 밥그릇은 흙탕물만 고여있을 뿐 사료를 준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언제 관리했는지 알 수 없는 이 시설은 진해시유기견보호소.
이곳에 있는 50여마리의 유기견들은 원래 애니멀호더가 기르던 개들로, 소음과 악취로 주민신고가 이어지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대 1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에 이미 170마리를 돌보고 있는 상황에서 50마리를 더 수용하다보니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해졌다는 것. 50마리를 급히 더 수용하려고 철장을 엮은 임시보호소를 만들었지만 지붕이 없어 비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잘 아는 한 봉사자는 "평소 보호소는 봉사자들과 소장, 센터가 협력해 아이들을 잘 케어하는데 이번에 급히 50마리를 구조하면서 이런 일이 빚어졌다"며 "보호소장도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호소 관리감독하는 창업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주말에 내린 비를 맞아 개들이 마치 방치된 것처럼 보일뿐, 허술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입양절차를 거쳐 좋은 곳에 입양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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