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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문득 가슴에 꽂힌 글귀…'헌책방에서 길을 묻다'

"새책방 같은 경우 사람이 책을 선택한다면 헌책방은 책이 사람을 선택해요."

서울 은평구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 윤성근씨. 헌책방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말한다. 손때 묻은 책들을 훑어보고 이끌리는대로 책가에 꽂힌 한 권을 들 때 책과 나의 인연이 시작되는 셈이다.

때묻은 책 한 권 들었을 때 그 책은 나의 빈곳을 채워주기도 한다. 배다리마을에서 1973년부터 헌책방을 운영해온 곽현숙 '아벨 서점' 대표는 "우연히 잡은 책이 나를 이야기해줘요"라며 "책을 고르기 위해 발품을 팔아 노력하고 애써야 나를 채우는 책을 만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오래된 헌책방엔 구수한 손 맛이 있다.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포린북스토어'의 주인장 최기웅씨. 미군부대 근처에서 책을 수집하다 본격적으로 책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무뚝뚝해보이는 주인장에게 연말에 읽을 만한 외국서적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묵묵히 가게 앞에서 크리스마스 요리책을 골라 쓱 내민다.

버티는 곳도 사라지는 곳도 있다. 사라지는 헌책방의 주인은 어떤 책을 추천했을까?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지만 건물주와의 임대료 소송끝에 건물을 나가게 된 '공씨책방'의 주인 장화민씨. 그는 연말에 읽을 책으로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를 추천했다.

'우리는 나아지는 걸 축하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무탄트 메시지>중에서 장씨가 읽은 부분)

12월. 우연히 끌린 낡은 책 한권을 집어들고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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