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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 '악마를 보았다'…대공분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교 2학년을 잡아갔다" -박동선
"개구리 해부하는 칠성판에 묶여 전기고문 당했다" -이선근
"박종철을 죽게 한 고문관 '이정호'가 한달뒤 나를 고문했다" -김기식
"변기 물을 퍼마시며 열흘을 견뎠다" -연성수

그들은 악마였다. 남영동과 장안동 대공분실에서 불법 구금을 당한 고문 피해자들은 고문관들의 악행을 묘사하며 치를 떨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남영동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고문피해자 증언에서 고문 피해자들은 당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칠성판에서 전기고문, 열흘간 굶기기, 구타와 폭언 등 고문 방식은 다양했다. 1987에 유해진이 당했듯, 이선근씨(당시 전민학련 중앙위원, 64)는 개구리 해부할때 쓰이는 칠성판에 사람을 묶어놓고 전기고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몸을 묶었던 가죽끈에 물을 부으면 가죽끈이 온몸을 쪼였다"며
"중간중간 행해지는 전기고문에 허리가 잘리는 고통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민청련 사건으로 85년 10월초 남영동 대공분실에 불법구금된 연성수씨(당시 민청련 상임위 부위원장, 64)는 당시 2명의 고문관에 의해 구타와 폭언을 당했다고 한다. 불법 구금에 항의해 단식투쟁하자, 물조차 주지 않아 열흘간 변기 물을 퍼마셔야 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5명의 고문관 중 하나였던 이정호에게 고문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87년 1월14일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후 다음달인 2월 26일께 김기식씨(당시 서강대 총학생회 총무부장, 53)는 장안동 대공분실에서 이정호 등에게 물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이후에도 경찰이 장소만 옮겨 같은 고문을 자행했다는 얘기다. 그는 "수갑을 뒤에 채우고 다리를 묶었다"며 "통나무를 내려꽂듯이 욕조 속에 집어넣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털어놨다.

고문은 순간이지만 고통은 그렇지 않다. 이선근씨는 "젊은 나이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후유증을 겪었다"며 감정에 복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혼잣말을 하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문의 기억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곧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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