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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여자는 집안일-남자는 바깥일…교과서가 성차별 부추긴다

모험심이 넘치는 남자아이… 뒤따르며 넘어지는 여자아이
저녁식사 준비하며 다리미질도 하는 엄마…컴퓨터만 하는 아빠

영유아들과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나 장남감 등에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은 주로 집에서 일하고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고, 남성은 바깥일을 하고 강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엄마는 집에서 학생을 맞이하고 병을 간호해주는 장면, 직장을 다녀오는 아버지를 다소곳이 맞이하는 장면 투성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초·중등 교과서 모니터링'에서 전업주부로 묘사되는 엄마 등에 대해 수정을 권고한 바 있지만 올해 교과서에서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50%를 넘었음에도 여성은 아직도 '전업주부' 역할에 한정짓고 있는 것이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남자다운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게 정해져 있을 때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며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자기 주도교육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성평등연구회의 솔리(가명) 초등학교 교사는 "남성성만 가진 남자아이, 여성성만 가진 여자아이는 없다"며 아이들이 성차별적 콘텐츠를 보고 고정관념을 갖게 될 것을 염려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은 차별을 생산해 문제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연구원 교수는 "고정관념이 형성되면 생각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게 된다"며 "차별없는 가치를 바라보기 어려워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성역할에는 공감능력이, 어떤 성역할에는 추진력이 많다고 놓으면 차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성적 고정관념을 탈피해 제작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아동 베스트셀러인 '추피(T'choupi)'에서는 어린 아이인 추피가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자 엄마는 "추피야, 지금은 엄마가 많이 바쁘단다"라고 거절한다. 또 아빠가 엄마가 함께 추피의 식사를 준비하는 내용도 많다. 레고와 같은 경우 2014년에 여성과학자 캐릭터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성적 고정관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의 일원화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교육부 산하의 여성정책담당관도 2008년에 폐지됐다"며 "교육부와 여가부에서 양성평등관련 정책 루트도 없다"고 주장했다. 여가부 산하의 양성평등교육원에서 성평등 관련 교과서를 제작해도 실제 교육부에서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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