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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 또 변신 준비하는 ‘광화문 광장’ 어떻게 달라질까

광화문 광장이 역사와 시민의 광장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고궁박물관에서 협약을 맺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새로 바뀌는 광화문 광장은 기존보다 3.7배(1만8840㎡→6만9300㎡) 넓어진다.

이번 계획은 세종문화회관 쪽 4개차선을 없애 시민광장으로 만들고, 광화문 앞 율곡로를 막아 역사광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2021년 마무리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율곡로 부근의 역사 유적을 복원하는 동시에 세종로의 보행구간을 넓혀 시민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사성을 회복하고, 또 시민성을 확대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그렇다면 광화문 광장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역사광장 조성 배경에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훼손되었던 민족문화와 자긍심 회복이 그 중심에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1910년대까지도 광화문 월대와 그 앞에 설치된 해태상이 제자리에 있었다 한다. 그러나 일제는 민족말살을 목적으로 광화문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를 세워버렸고, 그 일대의 역사 유적은 모조리 훼손됐다.

광복 후에도 광화문 관련 문화재는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광화문은 1969년 다시 세웠으나 역사고증 없이 콘크리트로 지어버렸고, 조선총독부는 1995년이 돼서야 철거하게 되었다. 이후 고증을 통해 문은 다시 자리를 찾았지만, 함께 철거되었던 월대와 해태상은 교통 문제 등으로 복원하지 못해 진정한 의미의 복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조성계획은 100년 가까이 잃었던 우리 역사를 되찾기 위한 작업으로, 역사성 회복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시민광장을 통해선 교통 때문에 누릴 수 없었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의미가 있다. 사실 광화문 광장이 있는 세종로는 보행로보단 차로로서 더 오랜 기간 유지돼 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역사의 변곡점마다 광화문 앞에 모여 목소리를 내며 대한민국 대표 광장으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과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2016년 탄핵사태 때의 촛불집회 등은 광화문 광장의 주인이 시민임을 증명하는 사건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광장의 조성은 광장을 온전히 누릴 권리를 그 주인들에게 돌려주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언니와 광화문 광장에 들렀다는 김수현 씨는 "(광장이) 더 추가되면 많이들 놀러와서 더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고, 종종 광화문 광장을 찾는다는 김보관 씨 역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고 역사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공간이 되지 않겠냐"며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차선이 줄어드는 만큼 세종로의 교통체증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우회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하면서 "도로공간 재편 방향과 연계해 교통량 자체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변화에 따른 불편을 줄이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이번 계획이 직면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역사와 시민의 공존'의 가치를 앞세운 광화문 광장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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