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VOD View

[눈TV]정부가 폐기했다던 '유전자변형' 유채 전국 곳곳서 또 발견

지난해 5월 전국 58개 지역에서 발견돼 폐기 처분된 유전자변형생물체(LMO·living modified organism) 유채가 다시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은 당시 발견된 LMO 유채에 대해 폐기 처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LMO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 충남과 전남 경기 등 7군데에서 LMO 유채 유무를 검사해본 결과 5군데(거제·대전·신안·예산·홍성)에서 LMO 유채가 발견됐다. 유채꽃 페스티벌 혹은 경관을 위해 유채 씨앗을 뿌린 곳이다. 일부 구역엔 반경 100m 내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초등학교가 있었다.

LMO는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식품)가 번식 가능한 형태다. 같은 과 생물체와 교접이 가능하고 농약 및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 웬만한 농약으로는 LMO를 죽일 수 없어 마치 식물계의 황소개구리처럼 확산될 수 있다.

문제는 LMO 때문에 농가의 생태계가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LMO는 한번 퍼지면 다른 작물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논밭에 LMO가 들어올 경우 농약으로도 죽이기 어렵고 또 밭 자체가 친환경 농업이 아닌 GMO로 분류될 확률이 크다. 이번에 LMO가 발견된 지역인 홍성은 친환경 농업으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라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검사에 참여한 김인해 한살림천안아산 활동팀장은 "작년에 검사하러 왔을 때랑 거의 비슷하게 유채가 났다"며 "정부에서 유채를 갈아엎기만 할 뿐 뽑아서 없애지 않아 오히려 씨가 퍼졌다"고 말했다. 그는 광활한 대지를 걸으며 계속해서 유채를 뽑았다.

일각에서는 LMO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동물 '황소개구리'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팀장은 황소개구리와 LMO를 비교하며 "황소개구리는 눈에 보이고 다른 개구리랑 교배도 안 하기 때문에 잡으면 그만"이지만 "LMO는 눈이 잘 보이지도 않고 다른 식물과 교배해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결국 LMO는 보이지 않는 생명 포자인 셈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LMO를 관리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류독감 같은 경우엔 농민들이 조류를 폐기하면 국가에서 돈을 지원해주지만 LMO는 그렇지 않다"며 "LMO는 관리하는 주체에 국가가 제공하는 돈이 없다"고 사실상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음을 시인했다.

김영기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은 LMO 유채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관련 제도 및 예산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시도군에서도 발생지역의 오염방지 및 제거를 위해 민관합동 TF가 필요하다"고 시급한 대처를 요구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GMO #LMO #유전자변형생물체 #유채 #김영기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 #농촌진흥청 #뉴스1 #눈TV

핫뉴스

많이 본 영상

공유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