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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상] “이 시대의 분노를 표현하고 싶었다”… '버닝' 이창동 감독

그는 묵직했고 깊이 있었다. 17일(현지시간) 12시 30분 팔레드페스티벌 3층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마음에 분노를 품고 있습니다. 종교와 국적과 계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분노하는 시대입니다."

이탈리아 기자 로베르토 레프리지오가 그에게 왜 영화에서 분노를 다뤘나 묻자 이창동 감독이 답한 말이다. 이어 그는 청년들의 분노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뭔가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분노하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게 문제"라며 "미래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이 세계는 하나의 미스테리"라 말했다.

영화 '버닝'은 실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가난한 청년 유아인이 영화 내내 무기력하고 억눌린 감정을 보여준다. 분노는 서서히 끓어오르고 마지막에 타오르게 된다.

그는 영화가 해석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는 질문에도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감독은 사회, 경제, 예술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영화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단순하게 영화적으로 보이고 싶었고 관객도 단순한 한 편의 스릴러 영화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에게 영화적이라는 건 하나의 상징이자 이미지의 은유와도 같아 보였다.

불혹이 넘은 나이였다. 신일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했던 그가 영화계에 뛰어든 때였다. 그에게는 '영화'를 만들 확신이 있었나 보다. '초록물고기', '시', '밀양'등 사회적인 이야기를 촘촘한 드라마로 완성한 그는 어느덧 영화 경력이 20년이 넘어간다. 그가 경험한 영화적 영감을 모두 쏟아부은 '버닝'.

칸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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