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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up! 가업]② “아빠의 전통 공예기술을 세상 밖으로”…‘대우공방’ 2대 승계자 이동현

46년 동안 은수저만 만들어온 아버지를 명인으로 만들고, 전통기술에 디자인을 입혀 공장을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20대 청년이 있다. 그야말로 '은수저'를 물고 자란 김포 대우공방의 2대 가업승계자 이동현(26)씨다.

아버지의 삶이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터라 처음엔 은수저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동현씨는 고3 때 우연히 본 방송 하나가 자신의 길을 바꾸게 했다고 한다.

"어느날 아버지와 가업을 이어가는 일본 공방을 소개하는 방송을 봤어요. 구리와 은을 나이테 같은 무늬로 만드는 '목금(木金)기법' 전승 공방이 나왔는데, 아버지께서 '저건 우리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 '아버지 기술도 전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에 나올 정도로 독특한 기술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금속공예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과였던 그는 바로 예체능계로 진로를 바꿨고, 대학도 주얼리 디자인과로 진학했다.

금속공예를 배울수록 그 분야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더 크게 느껴졌단다. 여러 교수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있었고, 트렌드 분석을 위해 찾은 박람회 같은 곳에서 공예품들을 보면 아버지 제품이 더 생각나기도 했다.

"저도 모르게 전시된 작품과 아버지 제품을 비교하게 됐어요. 이 정도면 우리 업체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고, '우리 제품도 여기 전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새삼 아버지의 은수저가 대단해 보였던 거죠. 가업을 이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은수저 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동현씨는 동시에 아버지의 은수저를 알릴 방법을 고민해나갔다. 신라호텔이나 광주요 등에 납품하는 고급 은수저로 자리잡긴 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대우공방의 제품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항상 같은 업체에만 납품하기 때문에 저희는 '고립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B2C 같은 새로운 판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은수저가) 충분히 경쟁력 있고,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이 고민은 바로 실행에 옮겨 해결해나갔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영상 등을 만들어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소상공인 지원사업도 알아봐 가업승계 기업으로 선정돼 각종 지원을 받기도 했다. 처음엔 "수저만 잘 만들면 된다"고 하시던 아버지도 마케팅 부분은 모두 아들에게 맡겼다.

백방으로 뛰어다닌 동현씨의 정성이 통해서일까 최근 아버지 이은희(60)씨는 대한민국 명인회인증 '은수저 명인'으로 선정되었다.

고민하고, 준비했던 일들이 하나씩 성과로 나타나자 동현씨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해외진출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한다.

"전에는 없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까 다른 세상, 더 넓은 세상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계속 아버지와 우리 공방의 은수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알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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