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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up! 가업] ⑤“둘이어서 가능”…'은아목장' 후계자 김지은‧김지아 자매

부모님이 35년간 가꿔온 목장을 벌써 10년째 이어가는 자매 농부가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 젖소를 키우는 은아목장의 김지은(33), 김지아(32) 씨다.

목장은 어릴적부터 자매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집이고 놀이터였다. 이름까지 ‘지은’과 ‘지아’ 뒷글자를 따서 지었을 정도로 목장과 자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먼저 동생부터 목장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목장 일은) 가업이라기보다 제겐 그저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었어요. 또 제가 안하면 소들을 다른 곳에 가서 살게 해야 한다는 게 싫기도 했고요. 그래서 일을 하게 된 건데,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부터 농업고등학교 축산과를 선택한 그는 대학도 일본 북해도낙농학원대학에 진학, 유가공과 낙농기술을 전공했다. 목장을 이어받기 위해 정규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반면, 언니 지은 씨는 목장 일을 돕기는 했지만, 처음엔 낙농업을 배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실제 대학 전공도 웹디자인이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제과제빵을 배워서 목장에서 같이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으셨어요. 목장에 우유가 있고 크림치즈, 생크림 등 모든 재료도 다 나오니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 재료를 가지고 카페를 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대학 전공에도 흥미가 없어 고민하던 그는 바로 숙명여대에 설치된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며 목장 일을 도왔다.

목장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자매는 원유 생산과 동시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간을 개방하는 체험목장을 함께 운영했다. 언니는 온라인 홍보와 상담 등 목장 체험을 담당했고, 동생은 유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언니를 보조했다. 둘이었기에 일을 분업화할 수도 있었다.

"부모님이 목장을 좋게 만들었다면, 저는 그 좋은 목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부터 피자 만들기 체험까지 다양한 먹거리 체험도 준비했습니다."

이런 언니의 노력이 통했는지, 문을 연 첫해 200여 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차츰 늘어나 지난해엔 약 2만 명이 목장을 다녀갔다.

언니가 아이디어를 내고, 동생의 실행이 이어진 유제품 또한 방문객들의 입소문 덕을 봤다. 첫 판매 당시 7만원에 불과했던 월 매출은 7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목장은 1차 산업인 우유생산에 2차 산업인 유제품 가공, 3차 산업인 체험 목장까지 성공했다.

이에 대해 동생은 "생산만 하는 게 아니고, 체험과 가공도 해야 돼서 힘들기도 하지만 저희 목장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좋다"고 뿌듯해 했다.

언니 역시 이런 경험이 목장과 가업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고 말한다.

"처음엔 '부모님이 이만큼 이끌어 온 것을 내가 이끌어 갈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목장은 이끌어가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저희 삶의 일부였어요. 그래서 목장과 일상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할 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목장에서 살아가는 게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거죠."

자매가 목장에서 함께 일한지도 벌써 10년. 그 세월동안 목장뿐만 아니라 가족도 커졌다. 언니와 동생 모두 결혼했고,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이젠 목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상상하게 됐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커서 목장을 잇게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목장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굉장히 두근두근하고 설렙니다. 그 때까지 동생과 제가 목장의 본질을 지켜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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