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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 “외로워도 자립하는 그날까지”…‘빅판’ 노숙인들의 추석나기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명절은 취약계층에게는 더 외로운 날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빅판,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들이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격주간지로,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에게만 판매할 권한을 주어 다시 사회로 복귀할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서점이 아닌 지하철 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22일, 서울 창덕궁에서 만난 빅판들은 함께 식사를 한 후 모처럼의 나들이를 즐겼다.

안광수씨(46)는 "1년 중 오늘 같은 날이 제일 힘들다"고 입을 뗐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명절을 쇠러 가족끼리 어디론가 가는데, 그걸 보는 게 가슴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의진씨(47) 역시 "외롭다. 명절엔 식구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라며 "그냥 다 잊어버리고 (잡지를) 판매 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직은 완벽히 자립하지 못한 이들이 바라는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안씨는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한채 먼 곳을 응시했다. 그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을 만나면 가족들과 보내고 싶다"고 짧게 말했다.

이씨는 "내일모레 50년인데 결혼은 못 할 것 같고 자립을 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아직 노숙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강조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당부했다.

안씨는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다른 직장에 취업할 수 있고, 저희처럼 빅판활동을 해서도 돈을 벌 수도 있다. 기회들은 많이 널려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자신의 상태에 너무 절망하지 말고 자립할 수 있는 길로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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