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TV]눈물로 떠나보낸 히말라야 원정대 합동영결식
(서울=뉴스1) 김민우 PD | 2018-10-19 22:16 송고
"이 다섯 분이 죽었다고 생각 안합니다. 이들은 그들의 산을 찾아서 다시 산행을 시작할 거라 믿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7193m)에서 새로운 등정로를 개척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김창호 대장(49) 등 히말라야 원정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이 19일 엄수됐다.
김 대장을 비롯해 임일진씨(49·다큐멘터리 감독), 유영직씨(51), 정준모씨(54·한국산악회 이사), 이재훈씨(24) 등 고인들의 넋을 떠나보내는 영결식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던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렸다.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을 비롯해 정기범 한국산악회 회장과 이동훈 한국대학산악연맹 회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재오 전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는 원정대 카메라에 담긴 마지막 영상이 상영됐다. 베이스 캠프에서의 밝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기범 한국산악회 회장은 조사에서 "다섯은 모두 닮은 형제이자 '산'이라는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오름'이란 DNA를 나눠가진 가족이었다"고 애도했고, 김덕진 대학산악연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들이 남긴 고귀한 도전과 숭고한 열정의 메아리는 비단 우리 산악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숭고한 개척정신과 살아있는 역사로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대장의 은사이기도 한 이동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원들을 애도하면서도 "살아남은 우리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 과학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남은 산악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히말라야 8000m 14봉을 완등한 산악인 김재수씨와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 김영미씨도 고인들에 헌시를 바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객석에서는 유가족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많은 산악인들이 애도하면서 다섯 대원을 보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숨진 대원들은 새로운 등정로 '코리안웨이' 개척을 위해 지난 9월28일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리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과 임 감독·정 이사의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유 대원의 빈소는 의정부 추병원 장례식장에, 이 대원의 빈소는 부산 서호병원 장례식장에 각각 차려졌다.
유 대원과 이 대원의 유족은 18일에 발인을 마쳤고, 김 대장과 임 감독의 유족은 19일 오전 7시에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발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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