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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일본의 사과와 정부의 적극적 의지 필요" 강제징용 또 다른 생존자 인터뷰

"'저런 일도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에서 신일본제철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판결이 났다. 4명의 소송자 중 생존자는 1명인 이춘식 옹(94). 아직 정부 추산 23만 명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남아있다. 이들 중 강제징용 생존자 두 명과 생존자의 아들을 만나 소감을 물어봤다.

"사죄가 필수입니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일본은 포로로 저를 데려다가 고생시키고 보상도 안해준 것에 대해 사죄를 먼저 해야 합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만난 강제징용 생존자 이성우 옹(88). 1944년부터 해방 때까지 아버지 대신 14살 때 가와사키 군수공장에 끌려가 무일푼으로 돌아왔다. 그는 얼마 전 대법원의 판결을 접하곤 믿을 수 없을 만큼 감격했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이춘식 옹처럼 일본을 대상으로 소송을 내지는 못했지만 늘 가슴속에 가와사키 공장에서의 기억을 끊어내지 못한 채 70년을 살아냈다.

서울에서 만난 또 다른 생존자 이원수 옹(88)은 화백이 되어 시사만화를 그리는 업을 40년 넘게 하고 있었다. 이성우 옹과 마찬가지로 15살 때 일본 구레에 강제 징용되어 항공기 군수공장에서 노역했다. 당시 기억을 물으니 입을 굳게 다물고 잠시 뜸을 들이며 말했다.

"노예와 같았죠. 상상을 해보세요. 지망해서 입대한 것도 아니고 일종의 노예생활과 같은 겁니다"

조선인 예닐곱 명과 작은 방에서 둘둘 말려 잤다는 이원수 옹. 그에게 대법원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일본은 1965년에 한일 청구권 협정을 맺었어요. 그렇게 호락호락 배상해줄 것 같지 않아요. 협정을 근거로 계속 물고 늘어질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김재천 일제 강제동 원생 환자 유족회장은 정부의 적극적 보조가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 유가족이 일본 기업에 소송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일본에 소송을 걸어도 재판 3차에서 전부 다 패소했어요. 일본은 똑같은 이야기를 할 거고 지금도 똑같을 수 있습니다. 엊그제 대법원에서 이겼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가가 나서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기업에게 직접 배상받는 것은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독일의 사례처럼 재단을 통한 보상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봐야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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