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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을지로 공구거리'현장 동행해보니

핑크색, 초록색 led 전구들이 바닥에서 동시에 깜빡인다. 히터 샘플이 1평짜리 상가에 빼곡히 쌓여 있다. 골목에는 온갖 자재를 실은 지게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이 동네에 다시 왔을 때 굉장히 놀랐어요. 형태가 없어졌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 있더라고요"

세운상가 3층 계단을 개조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이동엽씨. 3D 프린터를 만들려 세운상가에 온지 1년 남짓 됐다.

아버지가 세운상가에서 PCB를 팔았다는 이씨. 그는 캐나다에서 20년 살다 다시 한국으로 와 아버지의 직장이었던 을지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부품을 주문하기엔 중국이 더 싸죠. 그래도 여기는 한 개라도 정성스레 장인들이 만들어줘요. 그런 곳은 없죠"

그를 따라 을지로 공구거리로 들어가 봤다. 구정을 앞둔 1일 낮이었다.

◇재빠른 협업 체계... 시간 여행을 온 느낌은 덤

그가 재빠르게 걸어다는 곳은 세운상가에서 모두 300m 근방에 있는 상점과 공장이었다. 그가 지나다닌 곳은 다음과 같았다. △쇠봉 주문(5-1구역 베어링 가게,오후 2시) △쇠봉 가공(2구역 베어링 공장, 오후 2시20분) △아크릴 주문(2구역 아크릴 상점, 오후 2시 40분) △아크릴 재단(세운상가, 오후 2시 50분) △시제품 조립(세운상가, 오후 3시)

모든 것이 사전 주문 없이 즉석에서 이뤄졌다. 이씨가 3D프린터용 쇠봉이 있냐 물으니 베어링 가게 사장은 몇 개를 언제까지 어디로 보내면 되냐만 물어봤다. 이씨는 쇠봉 50개를 주문하고 다음 베어링 공장으로 넘어갔다. 그가 70대 사장에게 재단을 부탁하는 사이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베어링 가게 사장이 아까 주문했던 쇠봉을 오토바이에 싣고 도착한 것이다. 이씨가 원하는 3D 프린터 핵심 부품을 만드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씨는 아크릴판을 상점에서 사서 지게차에 싣고는 세운상가 3층까지 분주하게 옮겼다. 그가 옮긴 아크릴판은 세운상가에서 손바닥만한 크기로 잘라졌다. 작은 판들은 다시 이씨의 사무실에서 3D 프린터로 조립됐다.

2미터도 안 되는 복잡한 을지로 골목길 작은 공장들에서는 각종 부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빠우, 베아링'이라고 적힌 낡은 공장 외관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하는 느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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