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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패사용법]④'스타 트레이너' 정주호 "나는 실패투성이였다"

새벽 1시, 그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발신인은 영화배우 이병헌이었다. "선생님, 영화 관계자들과 술 한 잔 합니다. 안주로 뭘 먹을까요?" 몸 관리에 열심인 이병헌이 'SOS'를 친 것. 이 톱스타에게 추천 안주목록을 보낸 '선생님'은 정주호 스타트레인 대표(47·헬스트레이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화제가 됐던 송중기의 근육질 몸매, 이병헌의 말근육(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유이의 '꿀벅지' 등 그동안 연예인 200여명의 몸을 만들었다. 27년 경력의 헬스계 '미다스의 손' 정주호 대표. "내 인생은 실패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하는 그의 삶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왕따'의 아픔

지금은 키 183㎝에 몸무게 104㎏으로 건장한 몸이지만, 학창 시절 '몸짱'과는 거리가 멀었다. "왜소하고 허약했어요. '왕따'도 당했죠. 축구시합 할 때면 친구들이 놀렸어요. '넌 빠져' '네가 있으면 안 된다'고요. 불량한 아이들한테 돈 뺏기고 매를 맞은 적도 많아요." 이 '약골' 소년은 그때 결심했다.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운동을 해야겠다.'

운동에 '입문'한 건 열다섯 살 무렵. 길에서 주은 녹슨 아령을 죽기 살기로 들어올렸다. 운동에 목숨 건 시간은 20대에도 이어졌다. 차곡차곡 축적된 시간은 몸으로 드러났다. 1999년 서울 보디빌딩대회 2위, 2000년 코리아 파워리프팅대회 헤비급 1위에 올랐다. 이후 JW메리어트 호텔과 W호텔 트레이너로 승승장구.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었어요."


◇가장 아픈 실패

남들 보기엔 화려한 위치였고 돈도 잘 벌었다. 그는 그러나 그 시절 "불행했다"고 털어놨다. 그 배경엔 남다른 가정사가 있었다. "아버지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올랐어요. 그 빚을 갚으려고 어머니도 빚을 지셨고요. 아버진 사업실패 후 술에만 의지한 채 가족은 뒷전이셨죠."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시간이 길어졌다. 부모는 결국 갈라섰다. 그가 열다섯 살 때였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가족끼리 찍은 사진도 한 장이나 있을까요?"

스무 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신문배달,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세 개씩 뛰었어요. '아버지만 잘 만났어도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진 않았을 텐데' 싶어 분했죠."

그는 "부모님 이혼으로 가정이 산산조각 나니, '나는 좋은 가정을 이루지 못할 거고 결혼해도 어차피 이혼하게 될 거라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의 계획 속에 '결혼'은 없었다.

◇'행복의 진한 맛'

인생은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왔고 2012년 가정을 이뤘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 가정을 잘 꾸려가는 분들을 찾아가 '어떻게 해야 좋은 남편·아빠가 되는지' 물어봤죠. 아내와 함께 부부 세미나에도 참여했고요.”

"부모의 이혼이 인생의 가장 아픈 실패였다"는 정 대표. 하지만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며 알게 된 점이 있어요. 근육은, 근육통이 생길 만큼 아프게 할수록 성장한다는 거예요. 근육의 성장은 그 아픔의 상처를 통해 일어나는 거죠. 저는 제 인생에 생채기를 준 혹독한 시간 덕분에 인생 내면의 근육을 길렀다고 생각해요."

혹독한 아픔의 시간을 견뎌낸 자가 받는 선물은 '행복'일까. "어렸을 땐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의 맛을 알게 됐어요. 가족이 주는 행복의 진한 맛을요." 올가을 셋째가 태어난다는 이 '삼둥이 아빠'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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