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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 영화의 메카에서 인쇄의 메카로…②필동의 인쇄골목

흔히들 충무로라 하면 영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충무로를 상징하던 영화사들은 대부분 강남으로 떠난지 오래다. 충무로 골목들은 반세기 넘게 인쇄소가 점령해 주인이 됐다.

이같은 인쇄소들이 들어선 것은 영화산업에서 비롯된다. 60년대~70년대 영화전단을 찍기 위해 영화사 주변에 인쇄소가 들어섰고, 영화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함께 호황을 맞았다.

한때 돈처럼 취급됐던 종이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급감했다. 일부는 떠났지만 나이든 인쇄 기장들은 자리를 지키며 윤전기를 돌리고 있다.

류명식 해인기획 대표는 "디지털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종이 인쇄가 많이 줄긴 했지만 도록이나 화집 등 인쇄의 정밀도를 요하는 작업은 디지털이 아직 못 따라온다"며 종이 인쇄가 갖는 차별점을 말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삼발이'라는 명칭의 삼륜오토바이들은 분주하게 필동 인쇄 골목 곳곳을 누비고 있다. 후가공을 위한 종이들을 싣고 인쇄소로, 재단소로, 제본소로, 또 발주처로 향한다. 목적지들이 실핏줄같은 골목에 늘어서 있어 일반 차는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필동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위치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만큼 발주처에서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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