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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사직동 서촌 골목

사직단에서 시작해 서울의 오랜 시간을 기억해온 사직동은 체부동, 통의동, 필운동 등 서촌 골목 안에서도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체부동 일대 골목은 여전히 많은 한옥이 남아있어 한옥골목길로도 선정되었는데, 골목길 자체도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서촌 일대를 실측 조사한 건축가 조정구 구가도시건축사무소장의 기록에 따르면 1912년 지적원도와 현재 지적도의 골목이 거의 일치한다. 서촌 골목이 100년 넘게 그 형태를 유지했음을 의미한다.

또 체부동을 비롯한 서촌 일대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변화를 겪은 서울 안에서 지난 기억을 유추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소장은 "(골목의) 경관 구조가 한 번 잊어버리면 찾기 어려운 도시의 정체성 혹은 혼 같은 것"이라며 "골목이 모두 없어지기 전에 보존할 것은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래된 골목의 가치는 서촌의 오랜 기억들을 마을에 붙잡아두기도 했다.

1931년 지어져 90년 가까이 체부동 골목을 지켜온 체부동 성결교회는 최근 골목의 급격한 상업화와 주민들의 이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 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와 골목에 쌓아온 주민들의 추억을 지켜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서울시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면서 교회는 골목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시는 교회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는데, 골목의 기억을 기초로 건물의 외관과 건축 양식은 그대로 두어 전통을 살렸다. 다만, 내부는 활용도를 고려해 예배당은 오케스트라 등 생활예술 공간으로, 한옥 공간은 세미나 등 시민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지난 기억은 이름으로 살렸다. 한옥 공간은 '금요일에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는 교회의 유래와 의미를 살려 금오재(金五齎)란 이름을 지었고, 건물 외벽에는 교회 이름을 그대로 새겨 90년의 세월을 지키고자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이 공간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했다.

이밖에 필운동에선 홍건익 가옥을 복원하는 등 다른 서촌 지역에서도 마을에 남은 골목의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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