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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와 함께] "청각장애인? 20년차 베테랑입니다"...'고요한 택시'

'고요한 택시 1호 여성 기사' 신연옥씨(58)는 청각장애인이지만 운전 경력 20년차 베테랑 운전자다. 청각장애인 운전이 언뜻 보기엔 위험한 듯하지만, 실제 운전에서 시각이 95%를 차지할 만큼 청각의 영향은 생각보다 작다.

도로교통법시행령에서도 55데시벨(㏈)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제45조). 실제로 청각장애인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1.2%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8년 6월 첫 운행을 시작한 고요한 택시는 연옥씨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마흔 살에 운전을 시작해 오랫동안 운전했다"는 연옥씨 역시 운전 경력이 택시 기사로 이끌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원래 장애인 복지관에서도 일을 했지만, 아무래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있었기 때문에 일을 꾸준히 하기에는 쉽지 않았단다.

그러던 중 농아인협회를 통해 우연히 고요한 택시를 알게 되었고, 교육을 거쳐 정식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얻게 되었다.

주저 없이 도전한 것에 대해 연옥씨는 "보통 저희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힘들어 은둔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장애인들에게 청각장애인들도 택시 운전이 가능하고, 특히 여성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옥씨를 포함해 고요한 택시를 운행 중인 청각장애인 기사는 총18명. 이들은 서울과 경주, 남양주,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운전은 가능하다지만, 승객과의 의사소통 제한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인액터스'의 동국대 지부 학생들이 만든 기업 '코액터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청각 장애인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이들에게 청각 장애는 문제가 아니었다. 승객의 목적지를 기사에게 전달할 방법만 고민하면 되었던 것이다.

노력 끝에 코액터스는 단말기에 입력된 음성 신호를 문자 바꾼 다음 다른 단말기에 전달하는 앱을 개발했고, 기사와 승객의 의사소통을 돕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승객이 뒷자리에 설치된 모니터에 행선지를 직접 말을 하거나 입력하면 앞자리에 설치한 모니터로 목적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고요한 택시다.

이 의미있는 사업에 대기업 역시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고요한 택시에 'Tmap 택시' 서비스를 지원하며 승객 유치를 한결 더 쉽게 만들어주었다. 고요한 택시 주변에 위치한 승객이 어플을 통해 택시를 잡으면 '고요한 택시가 배치되었습니다'는 알림이 뜨며 택시가 연결된다.

고요한 택시를 이용해본 승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택시타서 피곤한데 훈계며, 욕이며 하시는 일반택시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 '조용하게 가고 싶을 때는 강추!' 라며 응원 글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7월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전시된 고요한 택시를 체험해보며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요한 택시의 의미는 '청각장애인 일자리'라는 사회적 가치를 살린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콜택시 서비스인) '우버'와 '그랩', 러시아권의 '얀덱스' 모두 청각장애인 드라이버가 있는데, 승객과 수기로 소통한다"며 고요한 택시 기술의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고요한 택시 앱 기능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송 대표는 "저희와 SK텔레콤 모두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위한 더 좋은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코액터스는 SK의 사회공헌과 관계된 팀이 아닌, 사업부서와 함께 고요한택시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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