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귀성 인사길에 종로 출마 선언
(서울=뉴스1) 김민우 PD | 2020-01-23 15:20 송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도 수락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몹시 부족한 제가 어제 이해찬 대표로부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 받았다"며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면서도, 오늘을 힘들어 하시고 내일을 걱정하시는 국민이 계신다는 것을 언제나 직시할 것"이라며 "그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며 "그 대신에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당의 종로 출마 제안을 수용한데 대해 "예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가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찬 대표가 숙고하신 끝에 제안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선 "상대 당의 결정에 말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신사적인 경쟁을 한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서 표출된 다수 국민의 분노와 요구를 해소하고 이행해 가는 숙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출범했다"며 "그 과제 이행을 조금 더 앞당길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선거 목표에 대해선 "최대한 의석을 얻는 것은 가능한 목표"라며 "선거에 임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과 겸허한 위로, 희망을 드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질의응답 후 이 전 총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선거법을 충분히 지켜가면서 내일이라도 종로 어딘가에 가서 설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이때 장애인 단체가 이해찬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이 대표)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아는데, 저도 (장애인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누구든 국민의 아픔에 훨씬 더 민감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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