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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상권이 사라진다

"1년 만에 왔는데 놀랐어요. 가려던 음식점도 사라졌고 당장 먹을 식당 찾기도 어려워요"
1년 만에 이화여대 앞을 찾은 송씨(22)는 당황했다. 자신의 기억 속 번화하던 모습과 달리 거리가 지나치게 썰렁했기 때문이다. 밥을 먹으려던 맛집은 사라졌고, 애용하던 화장품 가게는 문을 걸어 잠갔다.

25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길목은 말 그대로 '스산했다'. 1년 전만 해도 이곳은 화장품 가게와 옷가게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였다. 그런 명성이 무색하게 이날 대부분의 가게는 오전 11시가 넘어도 문을 열지 않았고, 두 집 걸러 한 집은 공실이었다. 가는 곳마다 임대문의 종이가 눈에 밟혔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연씨(24)는 "학교 앞에 거주하고 있는데 점점 밥 먹을 식당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간만에 학교에 들렀다는 최씨(22) 역시 "너무 썰렁해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상권에서 8년 동안 가게를 운영한 김씨(42)는 "작년 말부터 매일 아침 사라지는 가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큰 대기업들의 매장도 못 버티고 나가던 순간이 가장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 나도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화여대 앞에서 30년 동안 수선집을 했다는 최씨(66)는 "오랜 기간 장사를 했어도 이런 풍경은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임대료를 몇 개월 치 못 내고 있다. 임대인에게 말했더니 임대인도 너무 힘들다고 더이상 봐주기 어려운 처지라고 하소연하더라"고 말했다.

이대 상권을 담당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이대뿐만 아니라 명동 등 관광객이 많이 찾던 곳들 대부분이 다 이럴 거다. 다들 기간이 남아서 못 나가는 거지 다 나갈 거라고 보면 된다. 사람들이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진 않으니 상권 가게들이 모두 텅 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촌 지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10.3%로, 2019년 동기 대비 5.2% 올랐다. 명동 지역 공실률은 28.5%, 전국 평균 공실률은 6.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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