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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치에 포격하라"…'필사즉생' 몸소 보여준 위대한 우크라 병사

참호를 지키다 러시아군에게 홀로 포위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포격을 요청한 뒤 극적으로 생환한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일 미국 CNN방송은 10년 동안 핀란드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자진 귀국 후 군에 입대한 우크라이나 제80공습여단 소속 병사 세르히(Serhii)의 사연을 소개했다.

세르히는 지난 10월 27일 바흐무트 외곽의 동부 전선에서 참호를 방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투입됐다. 세르히와 그의 동료들은 3일 동안 이곳을 지켜내란 임무를 받고 투입됐지만 예상보다 거센 러시아군의 공세 때문에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여러 구조팀이 세르히가 있는 위치에 도달하려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포격으로 작전이 정체되면서 2주 동안이나 고립됐다.

그 사이 함께 있던 동료들은 큰 부상을 입거나 전사했다. 참호 속에서 동료와 위치를 바꾸려던 순간 박격포탄이 떨어지면서 동료는 목숨을 잃었고 그는 다리에 파편이 박혀 중상을 입었다.

세르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다. 적은 우리의 약점을 노리거나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세르히의 머리 위로는 아군과 적군의 드론이 수시로 오갔다.

세르히의 지휘관은 고립된 그와 동료들을 위해 드론을 보내 물·진통제·초콜릿 바· 담배 등의 물품을 떨어뜨렸다.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수류탄을 매달고 세르히의 머리 위로 날아와 떨어뜨렸고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폭발하기도 했다.

세르히는 자신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동료를 먼저 대피시킨 후 홀로 참호를 지켰고 결국 참호에는 홀로 남았다.

그 사이 러시아군은 점점 더 포위망을 좁혀왔고, 어느새 러시아군의 목소리와 그들의 계획을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결국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세르히는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연락해 적의 좌표를 속삭였다. 우크라이나 포병은 세르히 덕분에 정확한 위치에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후 세르히는 러시아군에게 발견됐지만 옷이 더러워진 탓인지 러시아 병사들이 아군으로 착각해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세르히는 CNN을 통해 "어떻게 내가 우크라이나군임을 못 알아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군과의 비밀 무전을 유지하며 후방으로 계속 기어서 도망쳤고 마침내 아군 진영으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CNN은 2주 넘게 병원에서 회복 중인 세르히와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그에게서 영웅적인 행동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는 "내가 원하는 건 친구들과 낚시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뿐"이라며 "우리 병사들이 최전선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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