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진격, 하르키우 시가전 불붙었다...나토, 파병 논의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2024-05-15 17:15 송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하르키우에서 집중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취임식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지상전을 개시하며 맹폭하고 있는데요. 13일 기준 러시아군은 국경을 따라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등 약 10개의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적군이 몇몇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죠.
러시아는 구소련제 재래식 폭탄에 날개와 자체 GPS 시스템을 달아 만든 활공폭탄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3만 명 이상의 병력을 해당 지역 공세에 투입했다고 분석했죠.
보우찬스크 외곽 지역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리 돌격 부대는 보우찬스크 북쪽 외곽에서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 포병대가 건물을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 시간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밝혔는데요. 인접한 수미주(州)로도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격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방면에서 새로운 지상전을 개시한 것이 동부와 남부 전선의 방어 태세를 취약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적 열세로 후퇴하던 우크라이나는 방어병력을 투입해 전술적 방어진지를 구축했는데요. 국경을 넘어 빠르게 진격하던 러시아 군의 진격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이 진행 중”이라며 “보병과 기계를 파괴하며 점점 더 성과를 얻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보브찬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저격수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있고 남쪽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차로 저항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네츠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제47기계화여단은 러시아의 아파치급 공격 헬기 Ka-52을 격추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주 동안 우크라이나는 Su-25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했죠.
14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에만 패트리엇 대공미사일이 최소 2대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연된 미국의 지원이 곧 최전방 부대에 도착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서방에서는 파병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매디스 롤은 브레이킹 디펜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전투를 하지 않는 후방 역할로의 파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파병의 필요성을 언급해왔죠. 미 의회에서도 비슷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무너져 나토로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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