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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망에 곳곳서 축하 폭죽…심상치 않은 반정부 움직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란에 모여 있던 군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5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테헤란 중심가인 발리아스르 광장에는 수만 명의 추모객이 몰려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내 일부 지역에선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이 아닌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일부 이란 국민들이 축포를 터뜨렸다며 관련 영상이 여럿 공개됐다.

정부의 진압 우려 때문에 대놓고 기쁨을 표현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은 실내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생방송으로 대통령 수색 장면을 보여주는 TV 앞에서 파티를 벌이는가 하면 차량 안에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에 거주하는 일부 이란인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축배를 들며 기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테헤란의 도살자'로 불리는 강경보수 지도자였다.

지난 2022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되자 이를 유혈진압하면서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당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551명이 숨지고 1500명 넘는 시민이 체포됐다.

아미니의 출신 부족인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이란 서부 사케즈와 사난다즈 등에서는 유독 축하 폭죽이 많이 목격됐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히잡 시위' 당시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을 배후로 지목하고 그들의 거점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이란 정부에 의해 처형된 한 쿠르드족 수감자의 어머니는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을 기뻐하며 춤추는 영상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히잡 시위에 가담했다가 이란군의 강경 진압에 의해 살해된 미누 마지디의 두 딸은 대통령 사망 소식에 웃는 얼굴로 축배를 들었다. 당연히 히잡은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인은 영국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든 유일한 일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TV 등 주요 방송사들은 대통령 사망을 애도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방영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테헤란 시내에 나가 "불꽃놀이는 없다. 가짜뉴스에 속지 말라"고 전했지만, 그가 서있는 현장은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집회 현장이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저항의 축'으로 이란을 따르는 중동 시아파 국가들이 일제히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란 내부에서 반정부 움직임이 꿈틀대자 이란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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