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러군, 덫에 걸렸다...우크라, 포위작전 돌입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박은정 기자 | 2024-09-20 18:04 송고
구소련 IMR-2 전차를 앞세운 우크라이나군이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용의 이빨도 뚫고 거침없이 진격하는데요. 이 지역은 노비푸트로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정착촌에서 서쪽으로 약 32km 떨어진 곳입니다. 성공적으로 노비푸트를 돌파한 우크라이나 제116 독립기계화여단 코른그룹은 쉬지 않고 곧장 수 km를 달려 베셀로에 남부 외곽까지 진격했습니다. 15일 우크라이나 국방전략센터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실상 해당 지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셀로에는 러시아군 징집병들의 주둔지인데요.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징집병들이 베셀로에 수비대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셀로에에 진입한 직후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 위치한 러시아 군사 기지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전폭기를 동원해 미국산 무기 JDAM을 투하했죠.
GPS유도폭탄 JDAM에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무인지상로봇도 새로운 전선에 투입시켰습니다. 바퀴 4개, 원격 조준 기관총,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지상로봇 퓨리 1대가 러시아군의 참호로 돌진합니다. 뒤늦게 퓨리를 발견한 러시아군은 드론과 대전차 로켓을 총동원해 멈춰 세우려고 시도하는데요. 두꺼운 장갑판이 장착된 퓨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관총을 발사하며 진격합니다. 제8특수목적연대는 “퓨리가 적진을 짓밟았고 병사들은 도망갔다”고 알렸습니다.
베셀로에 북동쪽을 향해 진격하는 부대와 주요 요충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연결된다면 러시아군 약 8천명이 포위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로는 세임강이 막고 있고, 좌우로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러시아군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공습 초기 세임강의 모든 다리를 파괴했죠. 따라서 강의 남쪽에 있는 러시아군은 임시 교량이나 코레네보를 통과하는 좁은 육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두 갈래로 나뉜 전선에 1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러시아군은 병력 3만8천명을 파병했지만, 대다수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징집병으로 알려졌는데요. 게다가 지난주 반격을 시도했지만, 코레네보에 추가 병력을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에 휘말린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올렉시 드미트라시키브스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반격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군이 10개 정착촌을 탈환했다고 알린 지 일주일 만인데요. 드미트라시키브스키 대변인은 AFP 통신에 “러시아군은 측면에서 공격하려 했지만 거기서 멈췄다”며 “상황은 안정됐고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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