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악연' 이스라엘·헤즈볼라, 지상전 초읽기...이란 개입하면 중동전쟁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정윤경 기자 | 2024-09-23 17:22 송고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40여 년의 악연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대규모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공격으로 헤즈볼라 조직원 등 3000여 명이 레바논 각지에서 죽거나 다쳤고,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동부와 수도 베이루트에 대해 맹폭을 가해 헤즈볼라를 다시 몰아붙이고 있죠.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22일 최소 115발의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헤즈볼라의 가장 깊숙한 공격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에 위치한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한 방산업체를 목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로켓 사거리가 확대되면서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이 사정권에 들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특히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가했습니다. 레바논 언론은 이스라엘 F-35 전투기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 위치한 아파트에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공습으로 회의 중이던 헤즈볼라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고위급 지휘관 16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라드완의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이 사살됐는데요. 아킬은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가명인 ‘하즈 압둘 카데르’로 불리는 등 모든 정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인물입니다. 아킬은 2008년 라드완 부대를 창설하고 대전차 미사일 부대를 지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1983년 300여명이 숨졌던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과 해병대 병영에 폭탄 테러를 가한 배후로 지목됐죠. 이에 미국은 아킬에 대해 현상금 93억원을 걸기도 했습니다.
국지전 수준에 머물렀던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 시민에게 '즉각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헤즈볼라를 굴복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시도가 헤즈볼라가 모든 사활을 걸고 지상전에 돌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한다면 가자지구에서 시작됐던 전쟁이 중동전쟁으로까지 확전될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와의 긴장이 고조되자 가자지구에서 수개월간 작전을 수행한 제98사단을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98사단은 약 1만~2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죠.
앞서 이트지크 알파시 이스라엘군 제179기갑여단장은 마리브와의 인터뷰에서 "부대가 '큰 사건'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는데, 마리브는 큰 사건이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F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