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융단폭격 18년 동안 준비했다...지상전으로 헤즈볼라 끝장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4-09-27 18:59 송고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아파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또다시 사살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타깃으로 정밀 폭격을 가한 건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이스라엘은 지난 7월부터 총사령관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특수부대 라드완의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차례대로 제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은 전날 진행된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드론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를 사살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띄워 베이루트 남쪽 외곽 다히예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을 폭격했습니다. 레바논 현지 매체는 미사일 3발이 건물을 타격했고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사루르는 순항 미사일을 비롯한 공중 방어와 드론 부대를 책임지는 지휘관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루르는 1980년대에 헤즈볼라에 합류한 후 지대공 미사일 부대와 라드완의 특수부대인 아지즈 부대를 이끌었는데요. 아지즈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헤즈볼라의 작전을 이끄는 핵심 부대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을 차례로 사살하고, 동시에 주요 군사기지에 융단 폭격을 퍼붓는 이스라엘의 작전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압도적인 병력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지만, 헤즈볼라의 거센 저항에 예상 밖의 고전을 치러야 했는데요. 헤즈볼라 군(軍) 자산에 대해 충분히 축적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죠.
34일간 지속된 전투에서 헤즈볼라는 4000기 이상의 미사일을 쏘고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이스라엘군을 괴롭혔습니다. 레바논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전차 20대와 전함 1척을 잃었고, 민간인을 포함한 163명이 사망하는 등 큰 출혈을 입었죠.
전쟁이 끝난 직후 이스라엘은 위노그라드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레바논 전쟁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해 다음번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스라엘은 18년 전쟁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른바 ‘승리 독트린(victory doctrine)’을 만들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단 시간에 적의 공격 능력을 최대한 파괴하는 것”이죠.
지난 수십 년 간 전 세계에서 전개된 공습 중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은 이스라엘의 할레비 참모총장은 “공습은 지상군을 투입하고 헤즈볼라를 약화시키는 기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대규모 공습에 이어 이스라엘군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가정해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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