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중 돌연 쓰러진 30년 지기 동료 외면…유가족 '분통'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정희진 기자, 구경진 기자 | 2024-10-24 17:27 송고
"2~30년 지기 동료가 쓰러졌는데 모른 척 들어가 버리는 행위는 너무나 속상합니다. 쓰러진 초기에 최소한의 조치가 있었더라면 저희 곁을 허망하게 떠나진 않으셨을 것 같단 생각을, 하루에도 수천 번 생각합니다."
업무 중 말다툼을 하다 심장을 잡고 쓰러진 동료를 외면한 공장장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8월 A씨(62)는 업무하는 과정에서 공장 사장과 말다툼을 했고, 공장장이 다가오며 과격한 몸짓을 하자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아들 이정훈씨(34)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출퇴근 시간을 아껴 업무를 소화하는 고인을 떠올리며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저녁을 먹고 나서도 할 일이 없으면 기계를 돌렸다. 자영업 하듯이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씨가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로, 1996년 고인이 집안 사정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며 잠시 멀어졌다. 이후 2016년 다시 인연이 돼 함께 일했다.
사고 당시 '쓰러진걸 못봤다'고 주장했던 공장장 B씨는 CCTV를 보고난 후'혼자 발에 걸러 넘어져 그러려니 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씨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결코 발에 걸려 넘어진게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사장은 유가족에게 연락 한번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어제 형사랑 전화했을 때 병사로 수사 종결이 됐다는 얘길 들었다"며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고 너무나 힘든 우리 가족은 유기치사죄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