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수류탄 무장 북한군 쿠르스크 출몰...美 "미국 무기로 때릴 것"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4-10-29 16:51 송고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의 참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는 “쿠르스크 주민들이 3천명 이상의 북한군이 현지에서 적응 훈련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3천명은 북한군 편제상 여단급 규모인데요.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자산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쿠르스크에 모이고 있으며 앞서 도착한 선발대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군 파병 규모를 약 1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얼마 전 공개된 영상에 담긴 북한군 병사들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나이로 짐작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군 징집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투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북한군은 남한의 산악지대 침공을 설정하고 훈련받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평원 전투에는 미숙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 국가저항센터는 북한군은 주로 야간에 사격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 대사관 직원이 통역 및 감독관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북한군은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상태로 알려졌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아직까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 요원으로 간주돼 합법적 공격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 공동교전국이 되면 우크라이나의 미국 무기 사용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북한군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 해군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합류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제810 해군보병여단은 쿠르스크 돌출부 가장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죠. 허핑턴포스트는 제810 해군보병여단을 비롯한 러시아 해병대는 잔인함과 빈약한 규율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러시아 제155 해군보병여단이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 9명을 생포한 뒤 발가벗긴 채로 처형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북한군 파병은 유럽·대서양은 물론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큰 위협”이라며 “나토는 북한의 즉각적인 파병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빅터 차 박사는 이번 북한의 파병에 대해 “루비콘 강을 넘는 일”이라며 “김정은은 파병의 대가로 푸틴으로부터 핵잠수함을 얻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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