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쁜X 해봐"…김정은 손편지로 "궤멸돼도 용기백배 싸워라"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01-20 18:16 송고
“푸틴이 잘못했다”
우크라이나 제95공수여단이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26세 북한 병사에게 번역기로 질문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생포 직후 촬영된 듯한 영상에서 공수대원은 북한 병사에게 “김정은이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질문하는데요. 북한 병사는 이해하지 못한 듯 다시 들려달라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턱에 부상을 입어 제대로 말하기 힘든 북한 병사. 힘겹게 답변하는데요. 1999년생인 이 병사는 2016년부터 저격수로 복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던 북한군 2명을 생포하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를 확보했는데요. 그동안 미사일, 포탄 등을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은 드러났지만, 병력 배치까지 사실로 확인된 셈이죠.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의 정확한 역할과 지휘 계통을 계속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을 생포한 공수대원들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서 한글로 우크라이나 포로와 북한 군인을 맞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9일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병된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는데요.
파란색 잉크로 써진 편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동지들에게 축하의 인사 보냅니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어 “조국의 명령에 충실하기 위하여 저물어가는 이 해와 마주 오는 새해도 강고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로고(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라고 썼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 손편지에 대해 “평양에서 군인들이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은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수 배경에 대해서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이 북한 병사에게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약 1만3천명으로 추정되며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이중 300명이 사망하고 2700명가량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하루에 92명꼴의 사상자가 나온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4월 중순에는 파병된 북한군이 궤멸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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