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길에 휩싸인 시리아…단 3일 만에 천 명 숨졌다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03-10 16:13 송고
독재자를 끌어내고 긴긴 내전의 끝을 알렸던 시리아가 다시금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벌써 1000명이 넘어서면서 시리아 정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투는 지난 6일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잔존 세력이 시리아 해안 지역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에서 보안군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라타키아는 몰락한 아사드 가문이 핵심 지지 기반인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의 근거지죠. 타르투스 역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러시아의 해군 기지를 비롯해 시리아 최대 정유 공장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시리아 과도 정부는 수천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는데요. 과거 인권 유린에 연루됐던 민병대까지 포함되면서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군의 보복 공격 과정에서 소수 민족인 알라위파를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는데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민간인 830명을 포함해 13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9일에도 아사드 추종세력과 정부군은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양측의 대립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3개월 전 이슬람 반군 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킨 후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에 가장 큰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시리아 정치인 라빕 알나하스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주도하고 지원한 고도로 정교하고 조직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시리아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얻으려 하고 있으며 60여 년간 지속된 시리아 정권의 종파적·종교적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 정부 대통령 역시 외부에서 새로운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샤라는 "전 정권의 잔당과 그들의 해외 후원자들이 새로운 분쟁을 조장하고 시리아를 내전으로 다시 끌어들이려 한다”며 “시리아의 통합과 안정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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