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셋째야, 엄마 대학갔다"…88세 새내기 김갑녀 눈물의 사연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5-03-11 13:42 송고
"셋째 얘기하면 속상해서 눈물 나요. 엄마 대학생 됐으니,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줘."
일제강점기 시대에 태어나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김갑녀씨(88)는 숙명여대에 입학한 소감으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캠퍼스를 거닐며 20대 새내기같은 발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늘에서 부를 때까지 건강하기만 하다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어릴 때 배우지 못한 한이 있었던 김씨는 "이렇게라도 공부를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모르는 건 교수님에게 물어보겠다"고 학구열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췌장암으로 일찍 떠난 셋째 딸을 떠올리며 "딸이 살아있었으면 엄청 좋아했을 것"이라며 "엄마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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