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복 입고 쿠르스크 작전지휘…트럼프 "휴전NO? 러시아 황폐화"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03-13 16:51 송고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르스크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이는 작년 8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인데요.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는 녹색 군복을 입은 푸틴이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인 군 지휘부를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평소 군 수뇌부와 회의할 때도 정장 차림을 고수했던 이전과 달리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영상에서 푸틴은 긴 테이블에 지도를 펼쳐놓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는데요.
쿠르스크 방문에서 푸틴은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하고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적군을 완전히 섬멸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약 86% 이상을 탈환했다”며 “우크라이나군 400명 이상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수드자 가스관 침투 작전에 600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했고 특히 제11여단, 제30연대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북한 연합군에 밀려 쿠르스크에서 유지 중이던 돌출부에서 후퇴했습니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병력이 국경 밖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 전황 보고서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역시 쿠르스크 전선에서 일부 철수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쿠르스크를 제외한 다른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동부전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경계 지역에 위치한 시베르스크에서 발생한 전투.
박격포와 드론이 쉴 새 없이 날아들며 러시아군의 기갑부대를 막아냅니다. 희뿌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며 명중을 알리는데요. 망가진 전차에서 쏟아져 나온 러시아군 머리 위로 포가 떨어집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의 장갑차 14대가 완전히 파괴됐고 16대는 손상됐다고 알렸습니다. 또 러시아군이 병력 159명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손실이 신병과 장비를 보충하는 속도를 넘어서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에 성공하고 있는데요. 토레츠크, 포크롭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성공으로 러시아군의 공세가 중단되거나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포브스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작전에 최정예 부대를 집중 투입한 것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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