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6년 국방비 1조 달러”…핵전력 업그레이드 한다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10-01 17:34 송고
“제가 들어왔을 때 이렇게 조용한 방은 처음이네요. 원하시면 손뼉 치셔도 되고, 제 말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셔도 됩니다. 물론 그러면 계급도 날아가겠지만요.”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부 행사. 분쟁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군 장성·제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800여 명의 별이 한 공간에 모인 보기 드문 광경. 세계 각지와 시차를 넘어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에도 지휘관들을 긴급 소집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트럼프는 연설 시작부터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며 장성들의 기강을 단단히 잡았는데요.
이어 트럼프는 섬뜩한 농담들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는 “세상에는 두 가지 N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있는데 둘 다 쓰면 안 된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나는 인종차별적 비속어, 다른 하나는 핵을 뜻하는 농담인데요. 그리고 “핵전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사실상 장성들의 ‘정신교육’이 목적인 듯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정치적 올바름에 얽매이지 않고 싸워서 이기는 기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2026년 국방비로 1조 달러(약 140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례 없던 이번 회의는 결국 군사 전략 회의가 아닌 정치 유세 무대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한 전직 국방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작전 지휘 체계의 고위 지휘관들을 특정 시간·장소에 몰아넣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변명의 여지없는 위험이다. 전달된 메시지 역시 무의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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