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마호크에 이어 군사정보까지 전부 제공…우크라, 러 본토 정조준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10-02 17:20 송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에 이어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한 군사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정보기관과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타격을 지원하도록 승인했으며, 나토 동맹국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정보국(DIA)과 중앙정보국(CIA)은 구체적인 작전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정보 공유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 송유관, 발전소 등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더욱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은 토마호크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여기에 신형 순항미사일 바라쿠다 제공 역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행정부는 최근 항공 폭탄에 순항미사일의 특징을 합친 정밀 유도 장거리 무기, ‘사거리연장공격탄(ERAM)’의 판매도 승인했죠. 미국의 정보와 장거리 무기가 결합될 경우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더 큰 피해를 주는 동시에 방공 전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군사 정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러시아군에게 막대한 인명·장비 손실을 안겼던 2022년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2024년 하르키우 방어, 그리고 같은 해 240톤 토로페츠 탄약고를 폭발시킨 공격까지, 모두 미군 정보 지원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군사 분석가 루슬란 레비예프는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의 정보 능력은 우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2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첩보 제공을 통한 공격 지원을 ‘선 넘는 행위’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런 개입은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행정부 때 제공받은 ATACMS(사거리 약 300km)를 사용할 때마다 별도 승인 절차를 둬 러시아 영토 타격을 사실상 제한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급격하게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흘 만에 끝낼 거라던 전쟁은 소규모 충돌로 끝나지도 못했고 오히려 러시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고 직격 했죠. 러시아군의 더딘 진격 속도와 트럼프의 평화 협상 추진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미군 정보 지원에 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더해지면, 전쟁의 무대는 국경 너머 러시아 심장부까지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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