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국정원 조사·한국 정착기…"6년만에 재회한 어머니 오열"│ 한송미 작가 인터뷰 ②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박은정 기자 | 2025-10-08 15:41 송고
“엄마, 저에게 두 번의 귀한 삶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7세에 홀로 두만강을 건너 한국에 온 탈북민 작가 한송미 씨(31)는 지난 1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정착 이후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에서 태어나 살아낸 시간과 탈북 끝에 한국에서 새로 시작한 인생이 그에겐 ‘두 번의 선물’과 같았다.
한 씨는 지난 2011년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 과정을 거쳐 겨우 한국에 도착했지만, 어머니를 바로 만날 수 없었다.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국정원 조사와 하나원에서 3개월의 정착 교육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쓴 국정원 직원들이 긴장감을 줬지만,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국정원 조사 과정은 치밀했다. 태어난 마을을 지도로 그려야 했고, 주변 인물과 가족 관계까지 낱낱이 설명해야 했다. 한 씨는 “제가 말한 주소를 곧바로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실제 제가 살던 집이 떠서 너무 놀랐다”며 “그때 컴퓨터를 처음 봤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세계였다. 그제야 대한민국에 도착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나원에서 처음으로 떡볶이를 맛봤다. 그는 “쌀떡을 매콤하게 볶은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며 “한동안 떡볶이만 먹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5개월에 걸친 복잡한 절차와 교육 과정이 끝나고 무려 6년 반 만에 이뤄진 어머니와의 재회는 그에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어머니와의 극적인 재회부터 한국 사회에서 새로 시작한 삶의 방향성을 찾기까지, 한송미 씨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0:00 하이라이트
00:49 국정원 조사 '썰'
02:42 한국 음식 중에 이것 처음 먹고 충격 받았다
03:13 처음 본 한국의 놀라웠던 모습
04:31 한국 와서 처음 입어본 교복과 북한 학교 생활
05:52 엄마와 6년 만에 눈물의 재회
08:25 한국 생활, 그리고 영어
10:22 김정철이 다녔던 스위스 학교에서 영어 강연
10:45 탈북민들도 심장이 있다
11:51 어머니의 탈북 이야기
12:44 나의 어머니께
#탈북 #북한 #한송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