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갱단, 美 공권력에 공격 명령…시카고 불법체류자 단속에 무법천지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2025-10-16 17:21 송고 | 2025-10-16 17:36 최종수정
시카고 거리 곳곳은 최루가스와 총성으로 며칠째 뒤덮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범죄조직이 연방 요원 살해에 현상금을 걸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토안보부(DHS)는 멕시코 카르텔이 시카고 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의 ‘목숨값’으로 최대 5만 달러, 약 7천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요원이나 그 가족에 대한 정보 수집에는 2,000달러, 일반 요원에 대한 공격에는 1만 달러, 고위직 암살에는 최대 5만 달러를 지급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갱단이 옥상에 무장 감시 인력을 배치해 무전기로 연방 요원들의 이동을 실시간 추적하고 좌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갱단 ‘라틴 킹스’의 두목 후안 에스피노자 마르티네스는 국경순찰대 책임자를 표적 암살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 같은 감시 행위로 인해 최근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 과정에서 요원들이 기습 공격을 받거나 작전을 방해받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우리 요원들은 단지 의회의 법을 집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매복, 드론 감시, 살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범죄자·테러리스트·불법 이민자는 반드시 미국의 정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고에도 시카고의 상황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단속이 거세질수록 시카고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민세관단속국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시내와 교외를 돌아다니며 이동 중인 시민들을 세워 신원을 확인하거나 체포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연방요원들은 연막탄, 최루탄, 페퍼볼(Pepper ball) 등을 사용해 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라틴계 밀집 지역에서는 연방 요원들이 나타나자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물건을 던지며 “ICE는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루가스도 살포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주민들이 ‘감시조’를 꾸려 동네를 순찰하며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요원이 나타나면 경적을 울리거나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를 보낸다고 보도했습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15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현재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시카고 지역 내 주방위군 배치에 대해 “일리노이주에 반란의 징후가 있다는 실질적 증거가 없다”며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면 내란법을 발동하겠다”며 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면서 시카고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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