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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이야기③연희동-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 모습은?… 70년대부터 만들어진 고급 주택가

◇불도저 김현옥 전 서울 시장… 판자촌을 밀고 아파트를 짓다

지금의 연희동 일대는 성북동, 평창동과 더불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촌 중 하나다. 60년대 궁동산 인근에 지어진 무허가 판자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김현옥 전 서울시장의 도시개발계획과 함께 연희동 판자촌은 사라졌다. 1969년 김현옥 서울시장은 불도저처럼 도심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산 중턱에 있던 무허가 판자촌을 밀어버리고 시민아파트를 건설했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시민아파트 10만 호를 짓는 계획이었다. 이 중 연희동 궁동산과 안산 일대의 판자촌도 도시개발계획에 포함됐다. 연희A지구 아파트와 연희B지구 아파트가 현재의 궁동산 자락과 성원아파트 자리 등지에 생겼다.

70년대 중반, 연희동에는 지금의 고급 단독주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원래는 배추밭이었던 습한 땅과 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단독주택과 마트(한국 최초의 근대식 마트인 사러가 마트, 1969년 연희시장으로 시작)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의 연희동 마을 일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홍제천이 정비됐고 연희 입체로도 만들어지며 지금의 연희동 도로 형태가 완성됐다.

70년대부터 연희동에 살았던 이정우씨(향토학자, 前서대문구청 공무원)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할 시절에는 권력기관 4개의 장 중에 3명이 여기 살았다고 합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도 장차관들이 대거 살았고요. 김남조 시인, 오태환 선생 등이 살았죠."

"200평 300평짜리에 집을 짓고 살던 사람들이 당시 많이 들어왔죠"(임수일(연희동에서 60년 넘게 거주))

연희1동과 연희2동은 지금도 제1종 주거전용지역으로 지정돼 상가건물을 짓거나 3층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없다. 주거전용지역은 단독주택 중심의 양호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곳을 말한다. 평창동, 성북동 등 부유층이 사는 주택들이 이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급빌라가 즐비한 연희동 골목. 이 곳에는 80년대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탄압한 정권의 수장들이 아직 살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현재 연희1동 장희빈우물터 근처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연희2동 연희문학창작촌 뒤편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후를 보내고 있다.

◇노태우 골목은 패스, 전두환 골목은 패스 불가… 두 전직 대통령이 사는 연희동 주택 골목

최근 '민주화의 아버지는 전두환이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공분을 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이 부부가 사는 연희2동 주택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 사방에는 아직도 경찰에서 파견된 인력들이 경호를 서고 있다. 골목을 지나갈 때면 목적을 묻고 초소를 찍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두 전 대통령 집 앞 골목을 지나가기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건물 앞이 좀 더 수월한 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촬영은 가능했지만 골목을 지나갈 수는 없었다. 왼편으로는 파란 지붕의 경호동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경찰은 2019년부터 두 전 대통령의 경비인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호 인력은 일부 유지될 예정이다.

"당시 80년대 후반 연희동은 군사정권이었기 때문에 경비가 특히 삼엄했어요. 접근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골목 골목에 전경들이 특별 경호를 했죠."
(노태술(88년도 연대 총학생회 소속, 전두환 퇴진운동으로 6개월 간 구속))

1988년에 '전두환의 부정과 비리 조사'를 요구하며 검찰 청사에 난입했다 구속당한 노태술씨. 그와 함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을 걸어가봤다. 예전보다 심하게 경호하지 않는 경찰을 보며 그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도 아직까지 두 전 대통령이 죄값을 치르지 않음에 씁쓸해했다.

연희동 주민들은 두 전 대통령이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몇몇은 의견을 밝히기 꺼려했지만 몇몇은 입을 모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은 2018년 서울 중앙지법에서 1055억원의 추징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어간 상태다.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반란수괴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2205억원의 추징금을 청구했다. 현재 자택의 자산 가치는 102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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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노태우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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