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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못 잡으면 코로나 100배 위기 온다

"기후위기는 코로나19 사태보다 스케일이 100배 더 큰 문제입니다."

그린피스 김지석 기후변화에너지 스페셜리스트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스페셜리스트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먼저 에이즈, 에볼라, 코로나19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인간이 숲 등을 개발하며 점차 야생동물과 서식지가 겹치면서 발생한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며 동물로부터 새로운 바이러스가 옮겨온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에이즈는 원숭이,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옮아왔다는 것인데 이것은 추정일 뿐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은 아니다.

둘째로 열대성 바이러스 확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기가 추운 지역까지 북상하며 발생한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등은 원래는 열대지방에만 있던 바이러스지만 이제는 모기로 인해 독일 같은 추운 지역까지 확산되게 된다.

셋째는 영구동토(永久凍土)가 녹으며 그 안에 잠들어있던 바이러스가 외부로 퍼지게 된다. 이 바이러스들은 그동안 인간이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 이 바이러스들이 언제 어떻게 퍼질지에 대해선 연구도 거의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기후위기는 인간이 대응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면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폭염이 3개월 동안 이어지거나 듣도보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가 한국에 퍼졌을 때의 공포를 상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세계적 움직임에서 한국이 뒤떨어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UN사무총장은 기후위기를 '이대로 가면 완전한 재앙(Total disaster)'이라고 표현했다"며 "경제기구인 IMF마저도 작년부터 탄소세를 강하게 부과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를 못 막으면 경제까지 붕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벌써 몇년 전부터 '기후악당국가'라고 평가받고 있다"며 "OECD 국가들은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있는데, 한국은 유일하게 석탄 사용량이 늘어난 OECD 국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기후위기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오는 문제는 경제적 피해일 것"이라며 "(환경 문제에서) 국제적 지침을 지키지 않는 한국은 (세계로부터) 조금씩 배척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다음 세대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삼아 역설적으로 우리사회가 간과하고 있던 기후위기 문제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그린피스는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유권자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4%가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정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대부분(88%)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86.5%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의회 차원에서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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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바이러스 #코로나19 #신종코로나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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