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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성들, 죽지 않기 위해 행진하다

"내가 오늘 행진하는 것은 내일 죽지 않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수천 명의 멕시코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보라색 셔츠를 입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멈추라고 외치며 멕시코시티 시내를 행진했다.

올해 예년보다 더 많은 여성이 거리로 나온 것은 지난 달 여성 살인사건으로 분노가 더욱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25세 여성 잉그리드 에스카미야는 함께 살던 40대 남성에 의해 살해됐다. 심지어 처참하게 훼손된 그녀의 시신 사진은 언론을 통해 버젓이 공개돼 많은 여성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일주일 뒤인 2월 15일에는 실종됐던 7살 소녀 파티마의 시신이 골목에서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발견됐다. 파티마의 시신에는 옷이 벗겨지고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

잉그리드와 파티마의 죽음 이후 멕시코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잉그리드의 이름(#IngridEscamilla)과 '파티마에게정의를'(#JusticiaParaFatima)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도 SNS에 쏟아졌다.

멕시코에서 '여성 살해' 문제는 고질적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선 3825명의 여성이 살해됐는데 그 중 1006명은 여성혐오 범죄인 '페미사이드' 희생자로 밝혀졌다. 하루에 10명이 넘는 여성이 살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가 처벌 받는 비율은 낮고, 정부 당국도 여성폭력의 원인을 신자유주의로 돌리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여성들은 흔히 성폭행이나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다 피살당한다. 어떤 여성들은 산채로 불태워지기도하고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멕시코시티 도심 소칼로광장에 모인 여성들은 광장 바닥에 그동안 희생당한 멕시코 여성들의 이름을 새겼다. 또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는 그들의 간절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매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심장이다."
"나는 다음 번 피살자가 되기 싫다. 내 엄마가 다음 번 희생자가 되는 것도 싫다."

한편 이날 시위를 한 멕시코 여성들은 다음날인 9일엔 반대로 밖으로 나오지 않고 파업할 계획을 세웠다. 사라지지 않는 여성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여성 없는 하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월마트는 멕시코 내 10만8000여명의 여성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멕시코 경제인연합회 ‘코파멕스’는 이날 하루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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