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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골목이야기⑥…유행이 물드는 곳 '신사동 가로수길' <2>

"가로수길은 신사역에서 내려서 한강공원까지 약간 내리막으로 걸어가는데 이게 뉴베리스트리트랑 똑같아요"

유현준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는 가로수길이 도심에서 걷기 편한 좁은 길이기 때문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다 분석한다. 보스턴의 고급 쇼핑 거리인 뉴베리 스트리트도 가로수길처럼 지하철역에서 내려 공원인 보스턴 코먼까지 1km남짓 걸어갈 수 있는 산책코스라고 말한다. 실제 2010년에 준공된 '신사나들목'은 가로수길과 한강공원을 바로 이어주는 통로가 됐다. 이로써 가로수길은 유행이 만들어지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이 완성됐다.

트렌디하게 튀는 곳이 있으면 튀게끔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가로수길 주변 주택 반지하나 2,3층에 자리잡은 곳은 바로 샘플실. 디자이너들이 처음 만드는 옷을 재봉해주는 곳이다. 가로수길의 왼편과 오른편 골목을 걷다보면 작은 샘플실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원래는 양복점을 했는데 일이 잘 안돼서 수선 일을 하고 있어요"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밤 10시가 넘어도 집에 가지 못한다는 재봉사들. 10여년 전부터 가로수길에서 재봉일을 했다는 최명자 재봉사. 그는 "우리 아들보고 이 일을 하라고 했더니 힘들다고 싫다고 하네요"라며 "그래도 제가 봉재한 옷을 가져갔더니 고객이 감탄을 했대요"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가로수길 소재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평범한 한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곳도 군데군데 숨어있다. 1974년 개설한 강남시장, 그리고 장원식당 등이 이 곳의 터줏대감 식당이다. 이 곳에 위치한 패션학교를 다니는 김승현씨는 "사실 밥을 많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골목은 강남시장"이라며 "이 골목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가로수길이 계속 유행의 메카로 남을 지는 흐릿하다. 임대료가 높은 만큼 소상공인과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이 골목에 둥지를 틀기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 가로수길에서 사업을 시작한 딤섬가게 사장은 "저는 복이 많습니다"며 "건물주가 단 만원도 월세를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딤섬가게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가로수길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대기업조차 사업을 철수하고 건물을 비운 경우가 많다.

세로로 670m 가로로 500m정도 되는 강남의 쇼핑거리 가로수길. 화려한 매장 안쪽 숨은 샘플실과 할아버지의 주름을 닮은 가로수를 구경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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