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불어넣은 손흥민의 연설…태극전사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2024-02-05 17:48 송고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다 걸자고! 가지고 있는 거 다 쏟아내고 나오자"라고 외쳤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호주 수비수와의 경합 도중 한 발을 먼저 뻗으며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연장 전반에는 말이 필요 없는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피치 위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날도 120분을 모두 뛴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의 5경기, 510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한 두 명 중 한 명이다.
다른 한 명이 9살 어린 이강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30대로 접어든 손흥민의 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아시안컵 17경기째를 소화하면서 이영표(16경기)가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며 걱정하는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다시 마이크를 잡더니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카타르 아시안컵은 대한민국에게는 64년만의 우승컵 도전이자 손흥민 개인에게도 선수 커리어에서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대회다.
수많은 개인 타이틀을 보유한 손흥민에게는 성인 무대에 발을 들인 이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와의 8강전이 열리기 전날 손흥민은 훈련 후 연설에서 "팀을 위해서 쏟아부으면 장담하는데 우리를 이길 팀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주장 손흥민의 독려대로 2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르면서도 끝까지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는 투지를 보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연장전을 2경기 연속 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라고 말했다.
앞으로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2경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우승하는 그 순간을 위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낼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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