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정신은 어디?…파리올림픽 출전 수영 선수 11명이 ‘도핑 스캔들’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박혜성 기자 | 2024-06-22 13:24 송고
지난 18일. 중국이 발표한 파리올림픽 선수단 명단에 수영 선수 31명 중 11명이 도핑스캔들에 연루됐습니다.
지난 4월 중국 수영대표팀 23명이 금지약물 양성을 보였음에도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데요. 양성 판정을 받고 출전한 선수 중 2명은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세계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중에는 중국의 수영 여신이라 불리는 장위페이와 훈훈한 외모로 화제를 모은 왕순이 포함됐습니다. 장위페이는 여자 접영 200m와 여자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죠. 왕순은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선수들이 연루된 금지약물은 ‘트리메타지딘(TMZ)’이라는 심장약으로,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 향상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2014년부터 TMZ를 금지약물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복용한 금지약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루된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을 7개월 앞두고 훈련 캠프에서 TMZ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었는데요. 중국도핑방지기구는 “선수들이 시중에 유통된 육류를 통해 의도치 않게 약물을 섭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WADA는 이 주장에 대해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도핑스캔들에 대해 WADA는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조치에도 선수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케이티 러데키는 도핑 방지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사상 최저치에 이르렀다며 “이 선수 중 일부와 경주할 것을 알면서도 파리로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유명 수영 스타였던 쑨양의 도핑 전력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박태환의 라이벌로 알려진 쑨양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는데요. 2014년 TMZ 양성 판정으로 3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고, 2018년에는 자택을 방문한 도핑검사관들의 혈액 샘플을 깨뜨린 혐의로 8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는 중국 수영대표팀의 도핑스캔들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복귀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미 여러 번 금지약물로 징계를 받은 만큼 여론의 반응도 싸늘합니다.
중국은 과거 다른 종목에서 도핑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고,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에서는 승부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는데요. 정정당당해야 하는 스포츠에 불신만 키워온 중국에 국제 스포츠계의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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