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리일규 "김정은이 할 수 있는 건 감시와 공개처형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박혜성 기자 | 2024-10-11 14:00 송고 | 2024-10-11 15:49 최종수정
지난해 11월 한국 땅을 밟은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북한 정권이 탈북 방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감시'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전 참사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주최 탈북 외교관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 정권에게 탈북 방지는 굉장히 힘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가 탈북하면 해당 지역에 파견된 보위원, 일꾼(간부)들을 통해서 2중·3중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전화해서 알아보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 전 참사는 '비겁한 자여 갈 테면 가라. 우리는 붉은 기를 지키리라' 등의 가사로 이루어진 혁명가요를 언급하며 "속으로 칼 품고 다른 생각하는 사람들 데리고 있어야 쌀이나 축낼 것이라는 논리로 주민을 계몽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내 이른바 '북북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시기는 언제쯤일지 묻는 질문에 리 전 참사는 "북한 내부 갈등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심화됐다"면서도 "외부로 표출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당·보위·사법검찰로 이어지는 3중 감시망과 공포정치 그리고 연좌제를 꼽았다.
그는 "김정은 시대 들어서 공포정치가 굉장히 노골화됐다"며 "공개 재판, 공개 처형, 시도 때도 없는 간부 경질 같은 공포정치가 사람들로 하여금 완벽하게 위축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나 하나 잘못해서 온 가족, 친척 형제들까지 멸살되는 연좌제도 사람들이 자기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토론회 주요 내용을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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