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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TV] '깜짝 귀국' 박항서 "슬기롭게 최선 다하고자 매일 아침 다짐"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깜짝 귀국해 2002 월드컵 멤버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그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홍명보 자선 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8')에 참석해 2002 월드컵 레전드와 K리그 올스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하프타임 때는 경기장으로 내려와 2002 월드컵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표팀 코치였던 2002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2002 월드컵 멤버 기념사진 촬영 때는 가장자리에 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가운데로 세우기도 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2002년을 생각하면, 또 2002년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즐겁다"면서 "저 친구들도 나이가 이제 40~50대 들어가니까 내 말에 권위가 서질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후배들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일자리 없는 친구들이 많다"며 "고급 인력들인데 능력 있는 좋은 후배들이 빨리 좋은 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의 깜짝 귀국도 후배를 위한 목적, 그리고 '자선 축구경기'라는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선 축구경기가 모든 축구인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후배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자선 경기를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이번에 안 왔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참석한다고 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있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왔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18년을 돌아보며 "기적 같은 승리와 행운을 준 해라고 생각한다"면서 "혼자의 힘이 아닌 선수들, 여러 관계자, 특히 코칭 스태프들이 도와줘서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끝난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은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며 "옳은 말씀이지만 저는 아직도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켜야 하는 약속이고 내가 할 일이기 때문에 피할 생각이 없고 스스로 헤쳐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해달라는 취재진 요구에 그는 "일은 베트남에서 하고 있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입니다.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이나 책임이 더 무거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조국 대한민국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내년에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인삿말을 하는 동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그의 눈빛이 오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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