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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창덕궁 문화가 피어난 열하나 동네

'뉴트로' 중심지 익선동이 일제강점기 한옥단지의 사연을 지켜왔듯, 그 주변 마을 역시 지난 100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행정동 종로 1,2,3,4가동에는 경운동, 권농동, 낙원동 등 28개 법정동이 있는데, 익선동을 포함한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는 골목 곳곳에 조선의 궁중 문화를 전통으로 이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열하나 동네는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면서 마을의 전통이 자리잡은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창덕궁에서 나온 궁인들은 주변 마을에 터를 잡고, 생업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한복을 만들거나 한식, 떡을 만들어 팔았고, 국악인들도 마을을 중심으로 활동을 지속했다.

이렇게 열하나 동네에 자리 잡은 이들은 광복 후에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계속 전통을 이어나갔다. 국악인들은 국립국악원과 운당여관 등에서 공연하며 창덕궁 주변을 국악의 중심지로 만들었고, 한복집들은 그에 맞는 무대의상을 공급하며 골목을 채웠다. 관련 액세서리, 악기 등의 제조업 등도 마을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산업화를 거치며 종로 주변에 빌딩이 올라가고, 도시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 열하나 동네는 조선왕실로부터 이어온 전통을 계속 이어갔다. 주변 골목에 높은 빌딩이 들어서는 동안 좁은 골목 안 전통 제조업들은 그대로 이어졌고, 그렇게 100년을 쌓은 전통은 지난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었다.

대를 이어온 떡집은 하나의 전통 공간이 되어 세상에 알려졌고, 오래된 한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어 사람들을 골목으로 이끌었다. 또 최근에는 익선동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은 '레트로(복고주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돼 젊은 층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창덕궁 주변 골목은 도시재생의 흐름에 마을 사람들의 사연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비영리단체로 출범한 마을 매거진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는 각각 단편적으로만 생각되던 전통과 사연들을 하나의 마을로 묶어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 기록을 토대로 마을 축제까지 이끌었다. 축제에서는 이들이 발굴한 사연을 연극과 음악 공연 등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마을에도 세월이 스며들어 어쩔 수 없는 변화는 일어났지만, 사람들의 옛 기억을 토대로 사연을 묶어내 지난 시간과 현재를 이어간 것이다.

이처럼 마을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고, 전통을 품으며 서울에 둘도 없는 궁중 문화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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