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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vs까] 소니 T시리즈13 "목이 뻣뻣해 슬픈 윈도우8 터치노트북"

[편집자주] 각종 기능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지루한 제품 리뷰는 가라. 눈에 보이는 생생한 제품 사용 영상에 장단점을 아우르는 솔직한 '진짜' 리뷰를 담은 '빠vs까'를 보라. '빠vs까'는 제품의 장점만 말하는 '빠'와 단점만 지적하는 '까'의 웃음 넘치는 한판 승부를 담은 새로운 제품 리뷰다. '빠vs까'를 보다보면 10분 안에 낯선 제품의 이모저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제품 정보와 더불어 웃음과 재미도 얹어준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이름은 윈도우8. 스마트폰에서 보여준 타일형 시작화면을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확 달라진' 운영체제다.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를 대상으로 개발된 윈도우8은 터치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윈도우8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기기가 딱이라는 얘기다.

스마트폰처럼 모니터를 터치해 조작하는 컴퓨터는 어떤 모습, 어떤 기능이 있을까. 소니가 내놓은 윈도우8 기반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 T시리즈 13(SVT13127CKS) 제품을 눈TV 기자들이 사용해봤다.

실버 색상의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모델명 SVT13127CKS는 33.7cm의 정전식 터치 패널이 탑재돼 있어 윈도우8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 터치패드 등 '전통적인' 입력도구들과 더불어 사람의 손가락이란 '혁신적인' 도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상자에서 SVT13127CKS를 꺼내 전원 버튼을 누르고 몇초 뒤 눈TV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우와' 탄성을 내뱉었다. 5초 안에 시작화면이 등장하는 빠른 부팅 속도에 감각적인 디자인의 타일형 시작화면. 그리고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까지 놀랄만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감탄도 잠시. 너무나도 확 달라진 윈도우8에 적응하느라 기자들은 애를 먹어야 했다. 어느 버튼을 눌러야 타일형 시작화면으로 전환되는지, 어느 메뉴를 터치해야 메모장을 열 수 있는지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기본적인 기능, 프로그램을 사용할래도 여러번의 시도와 터치가 필요했다. 좋은 기기가 있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멍청하면 무용지물인 법. 윈도우8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과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SVT13127CKS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은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 만족스러웠다. 또 멀티터치가 가능해 사용이 편리했다. 두 손가락을 오므리면 화면이 축소되고 펼치면 화면이 확대돼 이미지나 텍스트를 볼 때 유용했다.

문제는 모니터 부분에 무게감이 없어 손으로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모니터가 덜렁덜렁 흔들린다는 점이다. 손으로 건드릴 때마다 모니터가 움직여 손가락이 엇나가는 바람에 엉뚱한 곳을 터치하는 경우가 곧잘 발생했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도 모니터가 흔들려 불편했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빛이 반사돼 화면이 잘 보이지 않거나 화면이 지문 범벅이 되는 단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니터 부분을 회전하거나 키보드 부분과 따로 떼내 사용할 수 없는 점은 터치스크린의 활용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노트북을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윈도우8의 기능이나 터치스크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한 기자는 이를 두고 "은행의 ATM 기기와 다를 게 없다"고 표현했다.

터치 반응 속도와 더불어 기본적인 처리 속도는 빠른 편이다. 포토샵, 프리미어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버벅거림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SVT13127CKS의 기본 사양은
인텔 코어 i7 3517U 프로세서 1.90GHz, 4GB DDR3L SDRAM이며 그래픽은 인텔 HD 4000이 탑재됐다. 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256GB다.

키보드는 각각의 자판들이 다른 노트북에 비해 두께가 얕은 편이어서 타이핑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왔다. 자판을 칠 때 크게 소리를 내며 세게 두드리는 한 기자는 "키보드가 부숴지는 줄 알았다"고 했고 보통의 세기로 사용하는 다른 기자는 "자판 간격이 넓고 자판의 깊이가 얕아서 타이핑이 더 쉽고 편리했다"고 말했다.

SVT13127CKS를 단순히 '노트북'으로 보자면 딱히 단점을 꼬집을 수 없을 정도로 무난하다. 깔끔한 디자인, 가벼운 무게(기본 제공 배터리 포함 1.66kg), 빠른 속도, 1.9cm의 슬림한 두께, 1280X1024의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웹 카메라, 빠른 부팅 속도 등등 사양만 놓고 보면 좋은 컴퓨터다.

그러나 눈TV 기자들은 SVT13127CKS를 구입하겠냐는 질문에 모두 '아니오'를 외쳤다. 윈도우8과 터치스크린은 매력적이지만 184만9000원이란 가격을 지불하기에는 모니터가 회전, 분리되지 않는 단점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노트북을 처음 열었을 당시 흥분과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한 기자는 "맥북 프로를 팔까"라 말하기도 했지만 직접 사용해보고나서는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역시 모니터 부분이 고정돼 있는 점이 큰 불만이었다. 이 기자는 "폴더 형태가 아닌 슬라이드 형태라면 그 가격에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누군가가 184만9000원을 주고 이 노트북을 사라고 하면 그 돈을 빼돌려 아이패드를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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