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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을 위한 승리…한국은 축구의 신 앞에 제물로 바쳐졌다

1958년부터 쭉 ‘축구 황제’(The King of Football)로 불리는 사나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3번의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 올림픽에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음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한 축구선수, 유럽 구단들이 영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라질 정부에서 국외 반출 불가의 ‘국보’로 지정한 선수.

펠레는 지구촌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이자 브라질 축구의 상징이다.

17세라는 어린 나이로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 6골을 넣으면서 당시 월드컵 우승트로피였던 쥘 리메(Jules Rimet)를 브라질에 선사했고,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세계를 다니며 왕성한 활동을 하던 펠레가 대장암 판정 후 수술을 받은 건 지난 2021년 9월이다.

올해 82세인 펠레는 수개월 간격으로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았고, 병원 측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줄곧 밝혀왔다.

그런데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지난 3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펠레가 대장암 말기로 진단받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임종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충격을 줬다. 암이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임종 전까지 고통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브라질 선수들에게 펠레의 임종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은 20년 넘게 월드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것보다 더 큰 충격과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펠레는 한국과의 16강전이 열리기 전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거리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병원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겠다. 나는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브라질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자극을 받은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와의 16강전 시작과 동시에 한국을 몰아부쳤고, 1954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전반전에서 4골을 기록한 경기가 됐다.

비록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과한 춤 셀러브레이션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일제히 펠레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현수막 앞에 모여 병상에 있는 그를 응원했다.

브라질의 경기력이 최고조로 올라온 시점에서 펠레가 20년 만의 우승을 기대하게 하는 크나큰 동기부여가 된 셈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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