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바보' 오타니, 219억 빠져 나가는 것 몰랐다...배신 당하고도 MLB 안타 1위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2024-04-12 13:55 송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즈하라는 심지어 기존에 알려진 450만달러(60억원)보다 더 많은 1600만달러(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오타니의 계좌에서 일련의 무단 송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즈하라는 2018년 오타니가 은행에서 계좌 개설하는 것을 도왔고, 세부 개인정보 설정 때도 통역을 도왔는데요. 오타니는 이 계좌를 메이저리그 급여 통장으로 사용했습니다.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부터 그는 이 통장을 자신의 빚을 메꾸는 데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했는데요.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며, 거액의 돈을 도박 업자에게 송금하는 것을 승인하게 했죠. 그는 그의 계좌를 이용해 이베이 등에서 야구 카드 1천장을 약 32만5000달러(약 4억4천만원)에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전 통역사의 불법 도박 스캔들은 지난달 LA다저스 구단이 서울시리즈를 치르던 중 미즈하라를 갑작스럽게 해고하며 불거졌는데요. 미즈하라는 도박 사실이 알려지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했다가, 다음날 오타니가 이를 전혀 몰랐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25일에는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도박을 한 적도 없고 통역사가 쌓은 빚을 갚은 적도 없다고 전했죠.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사이입니다. 당시 구단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은 미즈하라는 2017년 말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부터 동반자로 함께 했습니다. 알고 지낸 것만 해도 10여년의 세월인데요. 그래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단순한 통역이 아닌 실질적인 매니저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오타니 모르게 거액을 갈취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들은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바꿔 오타니가 거래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약탈하기 위해 신뢰 관계를 남용했다고 전했는데요. 오타니가 통역사의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며, 그가 피해자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는 남아있는데요. 누리꾼들은 ‘과연 진짜 몰랐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합니다. 아무리 오타니라도 수백만 달러의 돈이 자신의 계좌에서 오가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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